모웩스 레이블만의 색깔도 잘 나타나고 전 작인 2집과도 너무 멀어지지 않은 그렇다고 비슷한건 아닌 매우 훌륭한 퀄리티다. 트립합의 느낌이 너무 잘 살아있다.
자켓의 심플한 선의느낌은 1번트랙을 연상시키며 1번 트랙이 지난 나머지 트랙부터는 진짜 모웩스의 크러쉬가 등장한다. (아, 물론 1번트랙이 이상하다는건 아니다. 그 이후 트랙들에서 음습한 사운드와 스네어의 소리가 너무나도 죽여준다.)
솔직히 이 음반은 자켓이 너무 심플해서 별로 듣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이 밑에 너무나도 좋은 리뷰들을 보고 들어봤다... 이건 미.쳤.다.
(음악을 듣기 전에 보게 되는것이 자켓인데 음반의 전체적 분위기를 보여주자면 아무래도 일본반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자켓은 너무 심플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또 선의 느낌을 보면 어울리는거 같기도?? ㅎㅎ)
가장 처음 샀던 크러쉬의 앨범이라 그런지 정이 많이 간다.
일본 디제이라는 것만 알았지 그 어떤 정보도 없이 덜컥 구입했는데
앨범을 듣고 나서는, 뭐 이런 앨범이 다 있냐, 하면서 놀라워했던 기억이 난다.
C.L. Smooth가 참여한 첫곡을 들으며 '오호라 동양풍의 샘플링?'하면서 웃었지만
이어지는instrumental 트랙들에서 나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분명 되게 묵직하면서도 둔탁한 느낌이긴 한데 미국의 힙합과는 때깔 자체가 달랐다.
뭐랄까... 비트의 분위기가 굉장히 싸이키델릭한 것이다.
몽환적 혹은 환각적이라는 말을 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미국의 90년대 힙합이 어두운 대도시의 뒷골목을 떠올리게 한다면
크러쉬의 이 앨범은 어둠 그 자체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나 DJ Shadow와 함께한 13번 트랙은 가히 압권이다.
아참. 디제 크러쉬를 알고 싶으시다면 mukebox.com 에 가보세요. 거의 모든 앨범이 서비스되고 있어서 충격먹었습니다. 특히 구하기 어려운 2집 strictly turntablized 까지 서비스 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비슷한 음악으로써 dj yas 의 음악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mukebox.com 에서 이사람의 음악도 들을 수 있지요.
디제 크러쉬의 정규 3집 입니다. 1집과 그 후의 크러쉬 생애의 걸작 4, 5집의 milight 와 kakusei 의 중간 단계의 작품이죠. (뭐, 사실 이 사람 음반은 모두 들을만한 명.반. 입니다.) 앨범 전반에 걸쳐 동양적 색체가 느껴지는 앨범입니다. 첫 트랙 only the strong survive 는 대금? 소리로 시작하죠. 동시에 4집이나 5집 만큼 일관성있는 사운드는 들려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디제 크러쉬가 만들어내는 비트의 개성, 즉 어두움과 몽환적인 느낌이 지배적입니다. 디제 크러쉬의 사운드는 1집에는 엑시드 재즈로도 평가받기도 하고 후에 트립합, 모웩스라는 평도 듣게 되었습니다만 그 기본은 역시 충실한 힙합 사운드에 있지요. 더러 비트만으로 이루어진 트랙이 많은데 살펴보면 마치 명상음악 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디제 크러쉬는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의 비트메이커라 칭송받아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모두들 아시는 디제 쉐도와 더불어 비트 마에스트로의 칭호도 얻었는걸요. 그의 개성적인 비트는 최근작 6집 zen 과 7집 the massage at the depth 에서 더욱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지요. (특히 7집은 가히 충격에 가까웠습니다) 그는 이미 이런 새로운 사운드의 계보를 만들어 들려주고 있는 것이지요. 일본에선 이미 그에게 영향받은 사람도 많지요. (dj yas, dj kemuri, dj hide 등등..) 가까운 일본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게 마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아참. 최근엔 우리나라의 주석과 교류를 가진다고 하는군요. 다음 8집에 주석이 게스트로 참여할 수도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