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로니어스 몽크의 2CD 솔로 연주 모음집입니다.
몽크의 연주는 그 어떤 피아노 연주자의 연주와도 다릅니다. 건반을 칠 때보다 건반을 치치 않을 때의 울림이 더 크지요.
처음엔 바짝 긴장하고 들었지만... 몽크에 익숙해지니 오히려 다른 피아노 연주자들의 연주가 밋밋하게 들리기도 하더라구요.
몽크가 원래 관악기와 함께 연주하는 걸 좋아해서 몽크 앨범 중엔 관악기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앨범들이 많은데요.
그런 앨범들보다 이런 피아노 솔로 앨범에서 몽크만의 매력을 보다 농밀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앨범 사놓고 꾸준히 들어보세요. 어느 순간 마법처럼 중독됩니다.
그러고는 몽크 앨범들을 미친듯이 모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비행기를 운전하는 1964년 컬럼비아 레이블의 솔로 연주앨범이(groove booklet에 가면 있음) oop가 된 상황에서 두장짜리 몽크의 complete 솔로 연주앨범의 발매는 오히려 다행이다. 아니 커다란 선물이다. 50년대의 가벼운 터치보다는 무게감 있는 건반의 울림을 통해 고뇌와 세월의 두께를 확인하는 소중한 앨범이다. 유행처럼 불협화음 비트를 수사하고 몽크를 악세사리 처럼 수식어로 사용하는 요즘 진정한 장인의 모습을 제대로 기억하는 이는 몇이나 될지. 몽크의 몽함에 빠져보자.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60년대도 같이 기억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