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장르를 종횡무진 활보하며 많은 결과물들을 쏟아내고 있는
댄져 마우스가 발표한 몇 안 되는 힙합 앨범.
우선 댄져 마우스가 빚은 비트의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다.
어느새 귀에 착 감겨 있으니 굳이 그루브를 귀로 쫓아가며 들을 필요가 없다.
더구나 제미니의 랩은 소리 높여 외치는 식의 하이톤 랩핑이라서 그런지
댄져 마우스의 친숙한 그루브와 결합하면 꼭 신나는 파티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앨범의 타이틀대로 '게토 팝'이라 부르면 적당할 것 같다.
귀에 쉽게 감기는 만큼 빨리 질릴 수도 있긴 하지만
들을 거 없을 때 가끔씩 꺼내 듣기엔 더없이 좋은 앨범이다.
누군가 이 앨범을 두고 '유통기한이 짧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음...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하다. 듣다보면 왠지모르게 금새 싫증나는 경향도 있다는 것을 애써 부정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곰곰히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초반 1~3트랙이 주는 강력함은 여전히 나의 머릿속에 최고라는 수식어와 함께 남아있으며, Prince Po와 함께한 'Copy Cats'가 주는 상쾌함, 아무생각없이 들으면서 몽롱해지기에 제격인 'Bush Boys' 등 제법 괜찮은 곡들이 많다.
Lex 레이블의 수장 Danger Mouse와 하이톤 랩퍼 Jemini의 1프로듀서 1엠씨 조합은 상당히 Cool한 느낌이었고, 여전히 언더그라운드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DM의 행동 하나하나에 초점을 둘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Prince Po의 2004년작과 이 앨범을 들어보면 Lex Label의 분위기가 대충 파악이 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