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ler라는 랩 또라이의 앨범은 자꾸 Anticon이라는 추억의 이름이 떠오르게 했다.
독특한 목소리로 줄줄 읊어 대는 기괴한 랩과 청취자의 기대를 배반하는 비트의 진행은
그 옛날 Sage Francis나 Sole의 똘끼 충만한 앨범의 분위기와 많이 닮아 있었고
그런 주제에 어떻게 이런 앨범이 빌보드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 무척 궁금해졌는데
몇번 더 들어보니 앨범 수록곡들의 놀라운 붙임성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답은 결국 대중적인 멜로디였다. 이 앨범 곳곳에 숨어 있는 팝적 센스들이 언더그라운드스러운 똘끼와 맞물려
굉장히 독특하고 신선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었다.
언더그라운드도 메이저도 이젠 각기 갈 데까지 다 가버린 느낌인데
어쩌면 이 앨범처럼 언더와 메이저의 요소를 적당히 뒤섞은 힙합이
앞으로의 유행을 이끌게 될지도 모르겠다.
한마디로 참 더럽다...
그 지칠 줄 모르는 똘끼넘치는 가사를 듣고있노라면(?)
아니 해석돼있는걸 읽고있노라면 진짜 가뜩이나 미국에서도
기성세대에게는 아직까지 인식이 좋지않은 힙합을
더욱 더 젋은이들의 광기어린저질문화로 만들어버리는 내용들로
가득차있는 앨범...
저도 케이스파손으로 싼맛에 구입은 했지만 이 어린넘은
진짜 이해가 안가는 그런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