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7L과 Esoteric의 (비정규 7트랙) 첫 앨범. 이후 1집 [The Soul Purpose]에도 수록되었었던 첫 곡 speaking real words에서의 Esoteric과 INS와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bound to slay와 나머지 5곡들을 듣는 동안 무척 만족스러워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구매욕을 땡기게끔 만드는 EP 앨범.... 30분이 채 안되는(EP이니 당연한) 짧은 러닝타임이 그저 아쉽기만 한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는 곡들의 BPM이 앨범을 단조롭게 만들어 아쉽지만, 7L의 역량(특히 Esoteric과의 조화)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된다. 간혹 카리스마 넘치는 에소테릭의 랩 톤과 플로우를 지탱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살 때도 있지만은... 뭐... 그래도 만족이다.
※ 1,2집을 들어본 이후 에소테릭의 랩에 반하여 자연스레 접했던 EP 앨범인데, 돈이 없고 구할 방법을 찾지 못하여 아직까지도 mp3로만 청취하고 있다. 언제부터 esoteric의 빠돌이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안에는 꼭 내 손아귀에 넣고픈 앨범이다.
이 앨범의 묘미는 Esoteric의 라임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 단순할 수도 있지만 목소리가 정말 개성있다. 7L은 라디오에서 음악을 틀어주던 DJ였는데 Esoteric과 전화로 신청곡을 얘기하다가 서로 만나 팀을 결성했다고 한다. 비록 EP음반이지만 피처링진도 괜찮고, 꽉차 있는 느낌이라서 소장 가치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언더그라운드에 자존심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음악을
선보이는 7L & ESOTERIC은 독특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고 말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99년도에 발매한
"SPEAKING REAL WORDS EP"는 힙합 매니아로써는 한번쯤 소장하고 싶을만큼 값어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한 때 구하기가 힘들 앨범중 하나로 손꼽혔지만, 이제는
아니다. EP앨범 인지라 트랙수는 7개가 전부이나 Wu-Tang의 멤버 Inspectah Deck과
Virtuoso가 픽처링으로 참여하여 곡들의 분위기를 바꿔주고 있다. 7L의 완벽한
프로듀싱과 ESO의 거침없는 플로우가 화려하게 조화되어 음악속에 배어있다. 양보단
질이라는 표현이 가장 알맞으며 지금의 7L & ESOTERIC을 빛내주는 앨범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