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버드의 블루노트 앨범들은 거의 다 RVG 에디션으로 재발매되어 나왔는데 유독 이 앨범(1996년도 미국반)만 절판이더라구요. 재즈훵크의 달인이라고 알려진 도날드 버드라서 그런지 곡마다 러닝타임이 10분 정도씩 되는 이 앨범은 재즈팬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앨범 참 좋아합니다. 인간 내면의 끝없는 정신 세계와 우주 저편의 광활한 공간을 넘나드는 듯한 오묘한 느낌이 듣는이를 한도 끝도 없는 곳으로 빨아들입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4번 트랙처럼 특유의 훵키한 그루브가 꿈틀거리긴 하지만...
Sun Ra가 건반이 아니라 트럼펫을 연주했다면 요런 음악이 나왔을까? 뭐 이런 재미난 상상도 해볼 수 있는 앨범입니다. 어서 RVG 에디션으로 재발매됐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