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다이 마인드 트릭스 특유의 분위기를 기대하던 팬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죠... 스툽의 프로듀싱 방향을 암시해 주는 듯한 라틴 음악 샘플들...
그리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비니 패즈의 랩! 기대했던 논픽션 멤버들의 지지부진한 피쳐링! 등등... 후회가 치솟아 오르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캐니버스의 오프닝부터가 청자를 압도하는("제다 만 트릭스! 캐니버스! 요!") '티베티안 블랙 매지션'과 쿨 쥐 랩이 참여하고 싱글 컷도 된 바 있는 '애니멀 랩' 등이 있기 때문에 이 앨범의 소장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이 두 곡 덕분에 다른 곡들도 덩달아 듣게 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 정도...
맨 첨에 Animal Rap 이랑Tibetan Black Magicians과 Rage Of Angels , Kublai Khan 과 정규앨범엔 실리지 않은 리믹스 트랙을 듣고나서 완전 뻑가서 사버렸다..그리고는 당황했다...위의 곡들을 비롯한 음산하면서 내가 바라던 싸운드의 환상적인 곡들은 다들 너무 좋았지만,,, 약간 당황스런 트랙들이 몇개 있었기 때문이다. 음산한 트랙 사이에 가끔씩 몸이 저절로 비비 꼬이는 트랙들이 섞여있다.
라틴음악스러운 냄새가 나는 트랙들이 그렇다.. ㅡㅡ;
인털루드 중에 환상적인 곡도 있고 17번 트랙에서 1분기달리면 흘러나오는 3개의 히든 트랙중에 2개가 대박 작살이었다. 인털루드중에도 하나는 늘려서 정식 트랙으로 했으면 싶었을만큼 좋다.
대박잘살죽여주는 음침한 이 멋진 앨범을 아쉽게 만드는 것이 아까말한 요상하게 몸이 비비꼬이는 라틴스러운 이국적 트랙이고 또 하나가 Vinnie Paz
인것 같다. 이 백인 아저씨가 Flow 가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 간혹 나온다. 전체적으로는 좋고 잘 나가다가 가끔 어떤 트랙들에서 Stoupe 의 엠알에 밀리는 경향이 있고 잘 흐르다가 어색하게 뚝뚝 끊기기도 한다. 하지만 피쳐링이 이걸 해결해 준다. 만약에 비니 패즈가 백인 특유의 질리는 목소리로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마구마구 소리쳐대는 랩으로 혼자 했다면 조금 듣다가 짜증날텐데 죽음의 피쳐링 라인업이 한 트랙에 둘씩 참여하기도 해서 다행히도 짜증날만하면 시원스럽게 뻥뻥 뚫어준다.
내 생각에 요상한 트랙 짤라 없에고 히든 트랙에서 2개 정규트랙으로 붙이고 해서 한 7~ 8트랙으로 다시 구성해서 앨범 냈더라면 전작만큼 대박 났을거 같은데 아쉽다..
실망스럽다!? 하지만 앨범만으로 봤을때는 수작이다. 제디마인드의 어둡고 열혈 사운드를 기대하는 감상자에게는 분명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이러한 선입견을 살짝 옆으로 밀어두고 이 앨범을 듣는다면 stoupe의 사운드가 선사하는 다양성과 변화를 볼수 있다. 어찌보면 몇년전의 제다이와 지금의 제다이는 공력과 광선검법이 달라야 당연하지 않은까? 영안실 이론처럼....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그 자체로도 상당히 솔솔한 이국적인 샘플과 술먹고 난리치기 좋은 사운드로 직조되어 있다. 일단 과도기의 어색함인지, 새로운 변모인지, 오버스러운 시도인지는 추후 4집에서 확인해도 늦지 않을것 같다. 그리고 실망하기에는 좋은 트랙들이 많고 사실 즐기기에도 바쁘다. 광선검은 녹슬지 않았다. 원래 무사의 길은 시련과 뼈를 깎는 노력을 요구하지 않은가....제다이에게 기대하는 무엇만 없다면 즐겁게 땐스를 "작" 할 수 있을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