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대많았던 이앨범을 들어봤네요.
Hi-Fidel & Dj Crucial과 같이 100% 은은한 코스를 밟은 흔적보단
아기자기하면서도 힘있는 곡들이 많은것 같네요..
Ladybug님의 얘기처럼...저또한 그의 랩핑에서 common의 느낌을 많이 받았네요..구지 좋은 현상은 아니겠지만 워낙 common같은 목소리를 좋아하는 편이라..만족했습니다..별4개 올라갑니다..
개인적으로 재즈랩이란 장르에 무척이나 에정을 쏟고 있는 나에게 이 앨범은 무척이나 만족감을 주었던 앨범이다..딱히 찍어서 감동을 먹은 곡은 없지만...이 앨범 하나가 주는 여유로움과 느슨함은 별 무리없이 나를 비트에 빠지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밤 힙합이란 레이블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 준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bomb hiphop레이블하면 좀 지저분하고 정리 안된 사운드를 연상하게 된다. 지저분하다는 말이 다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기에 좀더 상세히 말하자면 bomb에서 발매된 일련의 실험적이고 잡종적인 음반의 성향으로 순수한 arche적인 사운드를 상상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첫곡 up south를 듣는 순간 이러한 의문은 일시에 사라진다. 깔끔한 피아노 샘플과 적절하게 빈자리를 찾아 앉는 비트 게다가 보컬의 스캣은 첫 문턱에서 부터 든든한 믿음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장인 정신마저 느껴지는 비트라니.....! 사운드적인 측면이 일단 만족이라면 랩핑은 어떨까? common을 연상시키는 비음섞인 랩은 아주 만족스럽다. 마치 드라이버가 유연히 돌아가며 자연스럽게 나사를 조이듯 그 흐름은 매끄럽다. 하나가 만족스러우면 하나가 부족하기 마련인데.....(개인적으로 랩핑보다는 사운드적인 측면을 많이 고려한다.) 둘다 만족스럽기에 더 이상 걸고 넘어질게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이 앨범을 대작이나 작살 앨범이라는 이름표를 붙이기에는 무리한 감이 있다. 그건 아마도 앨범이 선사하는 소박한 사운드 즉 화려하지 못하고 절제된 비트를 선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점은 오히려 평가에서 마이너스가 될 소지가 다분하기에 이러한 음반들은 말그대로 diggin이 되지 않으면 묻히게 된다. 음반이 전달하는 기호가 너무 소소해서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못한다면 이러한 음반은 금방 잊혀져 버릴 것이다. 크게 들리는 소리를 듣는것 보다는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디깅님은 음반을 발굴하는 작업인 동시에 나를 찾는 작업이다) 소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고, 걸작이라고 하기에는 여백이 생긴다. 어쩜 넘치고 비는 애매함이 이 앨범의 매력인지도 모른다. 소리높여 나를 드려내기 보다는 은은히 구석구석 향기가 퍼져 사람들을 설득할 앨범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bomb hiphop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