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했을 때는 여러모로 당혹스러운 앨범이었습니다. 식칼과 마이크와 꽃 한 송이를 들고 있는 자켓 그림도 이상했고, 앨범 속지를 가득 채우고 있는 괴상한 글씨체도 낯설었고, 12곡 중 5곡을 프로듀스한 Nasain Nahmeen이라는 이름도 생소했고, 더군다나 프로듀서진에서 Da Beatminerz와 Masta Ace의 이름을 발견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음악은 더더욱 놀라웠습니다.
첫 트랙부터 옛날 옛적 어느 전설 속의 왕국에서나 울려퍼졌을 법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Jean Grae의 랩이 흘러나옵니다. 죽입니다. 2000년대에 나온 여성 MC의 솔로 LP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을 가장 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