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앨범 나쁘지 않습니다..다만 보너스트랙때문에 일본반을 구하시려하신다면 차라리 미국반 사시고 인스앨범 따로 사시는걸 추천합니다..인스앨범에 It's So G 보너스있습니다..(다만 인스버전입니다)..그리고 다른 보너스트랙도 있고요..그리고 저는 인스앨범을 더 좋게 들었습니다..피트형님 음악은 인스로들어야 담백하니 좋은거 같아요^^비트나 여러 소스들 질감을 집중할 수있을꺼 같아서요..암튼 이앨범 평이 별로 안좋던데 저는 괜찮았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이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분명 이 앨범은 과거에 center of attention과 Petestrumental을 만든 사람의 작품이다.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다. '뒤꼭지까지 치솟아오르는 감동을 왜 신보에서는 느낄 수 없는가?' 사람들은 묻는다. 아주 간단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이 용납하려 하지 않는 대답이 있다.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죠 뭐'
이십년이 다 되어가는 피트락의 행보를 꾸준히 좇아온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이 사람은 남의 눈치 보며 음악 한 적 없다. 돈 벌려고 앨범 만든 적 없다. 하기 싫은 비트 억지로 찍은 적 없다. 그렇게 살아온 음악인들은 무지하게 많으니 그게 뭐 대단하다는 건 아니고, 적어도 피트락이 이 앨범 만들면서 '그동안 할 만큼 했으니 나도 좀 벌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거란 이야기다. 숱한 거장 프로듀서들이 그렇게 살아왔듯 피트락 역시 꼴리는 대로 음악 만들고 어깨 들썩이며 살아왔을 것이다.
이 앨범? 물론 옛 명작들과는 조금 다르다. 근데 뭐가 다를까? 모르겠다. 성급한 사람들은 '구려졌다' '밋밋하다' '재미없다'고 말할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나도 솔직히 ini나 소울서바이버에서 느꼈던 미칠 듯한 감동을 이 앨범에서 느끼진 못했다. 도대체 이 앨범에 뭐가 문제가 있길래 나는 내가 찾던 무언가를 느끼지 못한 것일까? 어쩌면 나는 더 이상 돌아오지 않을 과거의 느낌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피트락에게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center of attention과 Petestrumental을 듣던 귀와 마음으로 이 앨범을 들으면 오로지 나만 손해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작정 옛 앨범들과 비교하지만 말고 찬찬히 이 앨범을 반복해서 들어보자. 피트락이다. 바로 그 피트락이란 말이다. 동시대 다른 비트메이커들과 차원이 다른 드럼 & 베이스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날고 기는 엠씨들을 모조리 풀죽은 미나리처럼 만들어버리는 압도적인 비트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가? 피트락은 바보가 아니다. 새 앨범을 듣는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 앨범들과 신보를 당연히 비교해 볼 것이라는 사실을 왜 몰랐겠는가? 발전이고 뭐고 간에 피트락도 더 이상은 예전과 같은 스타일을 고수하기 싫증이 났을 것이고 그 징후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타나고 있지 않았던가?
피트락은 여전히 건재하다. 솔직히 이런 형님이 아직도 꾸준히 활동하며 음반 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언제까지 옛날 앨범들 들먹이며 그때를 그리워만 할 것인가? 이 앨범은 가볍게 별 4개는 먹고 들어간다. 취향 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아무리 들어봐도 이 앨범 정말 급이 다르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는다. 힙합의 절정기를 고스란히 자신의 절정기로 만들어놓고 오랜 시간을 거쳐오며 스스로 원숙해지고만 있는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kalduk : 저도 추천합니다!! 저도 이음반 소장은 안했지만 음반 좋은 것 같아요^^ 참여진 좋구!! 비트도 좋구!!! ~ [2008-03-15]
wutangkiller : 너무 벅차오른 리스펙적인 감성만 가지고 글을 쓰신거 같네요. 피트락이 왜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이겠습니까. 이번 앨범 음악들 자체는 그의 작품인 만큼 비트들이 모두다 밀도가 높죠. 그가 점점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고 자신을 새로운 감각을 찾아가는 중이겠지요. 하지만 이건 누구 음악이고를 떠나서 그닥 dope한 비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08-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