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Q의 정규 앨범들은 하나같이 완벽하다.
멤버들의 프로듀싱이 흥겹고 감칠맛 나는 1 ~ 3집과
The Ummah의 은은한 향기가 앨범 전체를 감싸고 도는 4 ~ 5집까지
도무지 버릴 앨범이 없다.
힙합 역사상 손꼽히는 클래식인 2, 3집과
J Dilla의 손길이 서려있는 4, 5집은
많이 언급되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 듣기도 하는 모양인데
ATCQ의 데뷔 앨범인 이 앨범은 유독 찬밥 신세인 것 같다.
가지런하게 정돈된 분위기의 2, 3집과 비교하면
1집은 아직 덜 다듬어진 듯 거칠고 자유분방한 사운드의 향연이다.
허나 그런 떠들썩함이야말로 1집 고유의 미덕이자
올드스쿨이 정점으로 치닫던 1990년도 힙합의 매력이 아닐까?
듣다 보면 알게 된다.
'아, 이들은 출발부터 다른 이들과 급이 달랐구나!'
ATCQ는 전집을 다 듣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일본에서 ATCQ의 정규 앨범 전부를
새삼스럽게 LP 미니어쳐로 찍은 이유가 다 있다.
'위대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