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듣기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재즈를 듣기 편하도록 패스트푸드처럼 단순화시켜 만든 앨범이라고 해야 하나? 악기 소리들이 분명 나쁘지는 않지만 뭔가 좀 더 깊어지려다가 말고, 더 찐해지려다가 말아버리는 게 답답하기도 한 앨범이다.
물론 듣기 좋으면 그걸로 땡이긴 하다. 허나 중국집 짬뽕이 아니라 농심 오징어 짬뽕을 먹는 듯한 허전함은 지울 수 없다. 인스턴트 라면에도 매니아가 있듯 이런 앨범 같은 스타일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내게는 나쁜 앨범은 아니었지만 오래 들을 만한 앨범도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