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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이 지구라는 행성에 태어나는 모든 생명은 언젠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생명의 본질은 다름 아닌 죽음이다. 나는 이를 '생명의 한계성'이라고 적어두었다.
하지만 생명의 한계성은 어디까지나 생명체의 관점에서 바라본 생명의 속성이다. 우리는 앞마당의 닭들이 싸움도 하고 짝짓기도 하고 알을 낳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닭'이라는 생명의 주체가 바로 그 닭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에 따르면 닭은 "달걀이 더 많은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잠시 만들어낸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달걀은 다름 아닌 유전자를 의미한다. 달걀 속의 유전자가 닭을 만들어 달걀을 생산하다 여의치 않아지면 그 닭을 죽여버리고 또 다른 닭을 만들어 달걀 생산을 계속하는 게 닭의 삶이라는 것이다. 닭은 이 세상에 태어나 한동안 살다가 결국 한 줌 흙으로 돌아가지만, 그 닭을 만들어낸 유전자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닭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생명체의 삶은 유한하지만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생명은 '영속성'을 지닌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유전자는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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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조선일보 칼럼 자연과 문화 '삶과 죽음' 인용)
제이디도 마찬가지다. 그는 30여년 인생 동안 단지 자신만의 유일무이한 음악만을 펼쳐놓고 간 것은 아니다. 인류 문화의 영속성의 관점에서, 이전의 흑인음악 패러다임을 총망라하며 새롭게 발견해 낸 또다른 흑인음악의 아이콘을 구축했고, 또한 앞으로도 이어질 흑인음악 패러다임의 확장에 있어 기반이 될 질좋은 자양분들을 쌓아 놓았다.
지협적으로는 자신의 음악적 근거지인 디트로이트 훵크/소울에 대한 풀뿌리적 리스펙의 긍정적 의미를 몸소 실현했고,(물론 그의 음악적 자양분이 디트로이트 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진정성의 관점에서 자신의 삶 자체가 담긴 디트로이트는 그에게 부정할 수 없는 도의적 책임의 요소가 되어야 했고, 실제로 그는 이를 충실히 수행했다.) 이를 통해 구축된 자신의 음악은 또한 전 세계에 수많은 추종자(follower)들을 양산해, 음악씬의 다양성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Ras G, 플라잉 로터스, 우리나라의 Simo 등등 혁신의 기수들을 논하기 이전에, 그의 영향력을 감히 배제할 수 없다.)
불운한 삶에 반비례하는 업적과 능력은, 언제나 사람들을 안타깝게 한다. 하지만 '유전자의 영속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그 감정을 조금 추스릴 수 있다면,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새롭고 발전적인 미래다. 그가 전수받아, 또한 우리에게 전수해 준 고귀한 '음악'의 유전자. 그 것 때문에 우리는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되었다. 그가 남긴 음악의 풍요를 한껏 누리는 동시에, 다음 세대에게도 음악의 풍요를 계속 보장해 줘야 한다는 책임감에 대한 긍정적인 사명을 가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리스너들의 경우 지속적인 관심과 '구매'(ㅋ)가, 뮤지션들의 경우 그를 이어나가면서도 또한 철저히 깨부수는(파괴의 미학!) 혁신적 자세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
The Shining 앨범은 그러한 동기의 중심에 있다. 육신은 죽었지만, 그의 정신은 이 앨범을 계기로 오히려 부흥하는 것이기에 말이다.
-mo'sl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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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zored | 2009-02-08 22:43| 리뷰추천수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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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로 뻔질나게 들어보고 사기로 맘먹었는데 정말 환상인 앨범입니다.
음악이 타이트하면 똥꼬가 조인다고 하는데 듣는 내내 쫙쫙 조입니다.
곡마다 소감을 붙혀볼게여
1. 익살스런 비트에 버스타의 내지름으로 정신이 바짝든다.
2. 밑에 분이 매료될만한 강렬한 비트와 돋궈주는 커먼의 랩
4. 엄청 따뜻하다. 이렇게 따뜻하고 환한 곡은 생전 처음이다.
6. 제이디의 비트도 디앤젤로와 커먼의 목소리도 모두 황홀하다.
7. 갑자기 분위기 반전, 전문용어에 무지해서 표현을 잘못하겠는데
멜로디가 없고 오로지 날것 간지로 휘몰아친다.
길티심슨과 메드의 랩마저 야성적이다.
11. 비트가 짤깍짤깍(?)대는 소리와 베이스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발군의 랩핑이 더 돋보인다.
12. 형용키 힘든 트랙이다. 하늘나라에 비트가 있다면
이런 비트일 거 같고 그렇다. 제이디천사론에 설득력을 더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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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6439 | 2008-06-14 10:45| 리뷰추천수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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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2을 처음듣고 완전 멋진 내 심장을 퍽퍽치는 드럼떰핑
E=MC2 이한트랙만듣고 빠져서 구입하게되었는데
물론물론.. 제이디는 안좋은곡이 하나도없는게 정말 신기하다.
소름끼치고 멋지고 말이필요없다. |
RIP dilla.....
I Love your Beat And Always Remember your wor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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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eguy | 2006-10-13 21:10| 리뷰추천수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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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이 앨범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유작 음반이 명반이 되기란 힘든 일인가봅니다. 분명 괜찮은 앨범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딜라 형님의 이 앨범 역시 유작 음반의 법칙에 벗어나는 예외가 되기는 힘들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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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bug : 드디어 입고! 두둥두둥 [2006-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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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im77 | 2006-09-14 16:51| 리뷰추천수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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