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이 앨범을 이제서야 구입했네요 앨범을 플레이하면 끝나는 순간까지 차마 스탑을 못하겠네요 ㅎ 그동안 들었던 엠피삼은 싹 지우고 새로 리핑해야겠어요 ~ ㅎㅎ 그런데 저번 버그 공구로 구입했는데 앨범자켓이 왜 다른거죠?딜라가 모자쓰고 있는 자켓말고 버전이 여러종류가 있는건가요? 아시는분 계시면 리플 좀 부탁드립니다~ ^^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딜라가 아직까지 살아있었다면 과연 어떤 경지를 개척하고 있었을지 상상해보곤 한다.
도넛이 처음 나왔을 때 의외로 매니아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일이년이 지나고 나서야 이 앨범의 진가가 입소문을 타고 퍼지기 시작하며 붐이 일었다. 이 앨범이 대단하다다고 치켜세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 들었을 땐 낯설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맛이 나더라'라는 언급을 했다.
맞다. 나 역시 처음엔 당혹스러웠다. 딜라의 Ins 앨범이라고 해서 샀는데 들어보니 꼭 Mix 앨범 같았다. 쉴 틈 없이 맞물리는 다양한 음악 소스들 틈바구니에 딜라의 비트가 끼어 있는지 아닌지도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근데 이 앨범에 어느 순간 확 끌리게 된 건 힙합이든 딜라든 그냥 다 잊고 음악이나 듣자 하는 식으로 틀어 놓았을 때였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딜라에 대해서 잊고 나니 오히려 딜라 특유의 변화무쌍한 음악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채로운 소스들 가운데 어느 부분에 딜라가 손을 댔을까, 어느 곳을 비틀어 믹스했을까를 나도 모르게 귀 기울여 들으며 짐작해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앨범과 친해졌고 지금까지도 애지중지하게 되었다.
명작이니 클래식이니 하는 화려한 수식어구들이 오히려 부끄러워지는 앨범이다. 이건 그저 좋은 음악일 뿐이다. 누구나 도달하려 하지만 누구도 쉽게 도달하지 못하는 '좋은 음악'이라는 경지를 딜라는 이 앨범으로 살짝만 보여주었다. 딜라가 살아 있었다면...이라는 쓸데없는 가정을 자꾸만 하게 되는 이유는 이 Donut 앨범 같은 무한한 가능성만 남겨 놓고 혼자 하늘로 가 버린 딜라가 원망스럽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이딜라에게 하강따윈없다. 딜라의 음악을 느끼는순간 계속 무한재생을 하게되고 , 자동으로 몸과 머리를 그루브하게 흔들고 싶으면 이걸 몇번 돌려보면 알게 될 것이다. 처음 들었을때는 이건 뭐지 .. 너무 난해한다 하다가 그만의 드러밍스킬과 여유로운 비트의 흐름을 느낀순간 벌떡일어나서 소리를지를 뻔했다. 결론은 말로도 표현안되고 몸자체가 딜라에게 길들여져서 저절로 손이갈때까지 들어봐야한다. 무아지경에 이르고 음악이 합법적마약이라는건 이앨범을 두고 하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