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 벗고 다 보여줄수도 없는 노릇이고 근래 나온 재즈랩 앨범 중 단연 돋보입니다. 레이블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화려한 등장도 못했고 자켓의 카리스마도 없는...심지어는 관심없이 본다면 그저 컴필 정도로 여겨질 정도로 앨범은 맥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매니아가 이 세상에서 할일이란 이러한 외형적인 요소들에 현혹되기 보다는 앨범 자체로 다가가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태도로 한장의 앨범이라도 구원하고 세상에 널리 알리어 누군가에게 전염시키는 것이 주요한 임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니아라면 최소한 재즈랩 매니아라면 이 앨범 놓치면 좀 아깝습니다. 필라델피아의 MC인 Czar와 Space One의 엠씨 듀오라는 점도 특이 사항이지만 보스톤의 insight, 뉴욕의 Jay Kinetix, 시카고 All Natural의 5ifth Element가 비트메이커로 골고루 참여를 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뉴욕, 시카고, 보스톤...또한 일본의 azzuro나 보너스 트랙의 dj ryow, shin-ski까지 감안한다면 말그대로 One Love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는 필살의 지역구도입니다. 트랙들은 각각 다른 비트메이커들의 손을 거쳐 한장의 앨범으로 발매가 되었기에 산만할거 같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튀는 곡없이 매끄럽습니다. 그렇다고 필살의 트랙이 없는것도 아니고...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는게 아니라 "소문나야 할 잔치에 소문도 안났고, 사회자도 사회 잘봤고, 출연진 섭외도 좋았고, 음식도 먹을거 많았고 아주 잘 놀다 갑니다"고 말 한마디 인사라도 해줘야 할 정도로 앨범은 건실합니다. 간만에 이렇게 길게 늘어 놓는다고 구린 앨범이 명반이 되는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 앨범이 명반이 되는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써놓지 않으면 좋은 앨범이 소리 소문없이 묻힐거 같아 좀 오버스럽게 써봅니다. 마지막으로 근래 나온 앨범 중 수작이라는 생각을 해보며...꼬리 내리고 이만 줄여봅니다.
doggykim : 맞습니다...지금 듣고 있는데 와..그냥 감동의 물결이 쫙 이는게...ㅎ [2008-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