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의
본 석스 엔 하모니의 최고작
단순히 빠르게 내뱉는 것이 아니라,
랩과 노래의 크로스 오버를 이루며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냇으며
DJ U-Neek의 비트 역시 본석스를 위한 '맞춤형 비트'였다고 봅니다.
랩스킬 같은 경우에는 the art of war 앨범 만큼은 아니지만
thuggish ruggish 하고 훌륭한 랩스킬을 보여주었지요.
그리고 단순히 한곡 내에서의 조화뿐만이 아닌 앨범의 전체적인 유기적 조화 역시 훌륭한 음반
저는 힙합 음악은 듀스와 서태지가 전부라 알고 있던 어렸을 때 본떡슨하모니의 음악을 라디오에서 처음 접했어요. 95년 당시엔 Crossroad라는 곡이 국내 라디오 프로에서도 굉장히 자주 흘러나왔습니다. Eazy-E가 누군지 DJ U-Neek이 누군지 알지도 못하면서 Crossroad는 마음에 들어 늘 흥얼거리도 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만 해도 본떡슨하모니는 노래를 좀 괴상하게 부르는 보컬 그룹인 줄 알았지요.
시간이 지난 뒤 이 앨범과 Creepin on Ah Come Up 앨범을 구해 들어본 저는 뭐 이런 애들이 다 있냐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순한 발라드 중창단인 줄 알았더니 앨범 속엔 끈적끈적하고 음산한 힙합 곡들이 가득차 있는 거예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것은 멤버 4명이 들려주는 특유의 '랩'이었습니다. 노래 부르듯 랩을 하고 랩을 하듯 노래를 부르는데 신기하게도 곡 하나하나가 4명의 현란한 목소리들로 빈틈없이 꽉 채워지더라구요. 이게 과연 랩인가 노래인가를 따지기에 앞서 귀로 들려오는 소리들이 너무나 좋아 앨범을 듣는 내내 넋을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앨범 'E 1999 Eternal'의 일등공신은 역시 전 트랙을 빚어낸 DJ U-Neek이라 해야겠지만 어떻게 보면 본떡슨하모니 멤버 4명의 목소리 덕에 DJ U-Neek의 음악이 더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개성 강한 랩(?)을 개성 강한 비트가 받쳐주고 있는데도 결과물들은 꽤나 듣기 좋은 팝송처럼 잘 뽑아져 나왔다는 것도 이 앨범의 대단한 점입니다. 이 앨범과 비슷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앨범은 이 앨범 이전에도 이후에도 저는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빌보드에서 대박을 친 만큼 분명 언더그라운드 앨범은 아닙니다만 굳이 언더와 오버 둘 중 한 곳에 속하지 않아도 뮤지션 고유의 개성, 즉 오리지널리티는 충분히 획득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수록곡 전 트랙으로 웅변하고 있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