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셰이디 엘피로 말할 것 같으면 에미넴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고 그의 진가를 확인시켜준 앨범이자 클래식이죠. 요새 에미넴과는 거리가 좀 멀다고나 할까 확실히 다른 매력이 고스란히 있고 많은팬분들은 이때의 슬림셰이디를 추억하곤 하는데 전 뭐 에미넴 광팬이지만 둘다 좋습니다. 다만 릴랩스는 다시 내지말길... 주옥같은 곡들이 즐비해있고 릴릭이 매우 하드코어에서 흑인들이 보여주지못하는 광기어린 랩을 들을 수 있어서 죽였습니다. 랩은 뭐 말할 것도없고요. 힙합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클래식앨범.
한때는 에미넴 참 좋아했었는데...
이 앨범을 가장 좋아했고 2집도 그럭저럭 즐겨 들었지만
3집부터는 점점 제 입맛에서 멀어졌는지라...
아무래도 Dr. Dre가 프로듀스한 곡들에 초첨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앨범이지만
My Name Is나 Guilty Conscience 같은 히트곡들 보다는
에미넴이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프로듀서들의 곡들을
더 많이, 더 즐겁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에미넴이 드레를 만나지 않고
'Soundbombing 2' 앨범에서처럼 계속해서 언더그라운드에 머물며
Joe Beats나 Ant와 함께 작업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에미넴은 Slug이나 Sage Francis, Louis Logic을 능가하는
언더그라운드의 거물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허나 가정은 가정일 뿐, 이미 에미넴은 슈퍼스타가 되어 있으니
'언더그라운드 랩퍼 에미넴'에 대한 상상은
이 메이저 데뷔 앨범을 통해서만 해야 하는 지경입니다.
이 앨범이 막 국내에 라이센스로 발매됐을 때만 해도
에미넴은 그저 드레가 키우는 전도유망한 신인 랩퍼였는데
정말 뽕밭이 변해 바다가 되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