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일본에서 사와서 들어봤는데 아주 모랄까...따뜻하다고나 할까?
제가 난해한걸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넘기는 곡들 없이
귀에 잘감기네요
한장있으면 두고두고 들을거 같은 앨범. 여유있으면 곡 구입하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아무튼 time machine의 다음행보 기대되네요
음악의 시간여행은 두가지 중 하나다. 편안하거나 지루하거나 또는 멋있거나 기성적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이 앨범은 편안함과 번쩍이는 멋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또한 다채로운 사운드의 실험성까지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힙합을 외치며 그루브한 비트에 몸을 맞기고 브레익을 하면서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렸을때 과연 지금의 언더그라운드는 어디로 가야 할까? 앞으로 가야하나? 20년 뒤로? 타임머신은 20년을 넘어 넘어 과거의 유산들을 탐구하고 재배열하여 마치 지금의 무엇에서 나온 그것처럼 착각하게 한다.(무엇, 그것 대명사의 나열은 피곤하지만...) 재지하다는 말은 상당히 무책임한 발언이지만 이 단어처럼 큰 의미도 없기에 본의 아니게 적절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들의 사운드에는 충분히 재지스럽고 매력적이다. 또한 보사노바의 귀엽고 이국적인 사운드가 구석구석 깔려있고 레게와 소울의 매력 또한 느낄 수 있다. 작살나는 비트의 합과 시너지를 기대하는 리스너에게는 무언가 어색하고 "빈"듯한 구석이 있는 어설픈 음반으로 보이겠지만 최소한 나같은 잡종 리스너에게 타임머신은 시간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다녀온 마티와 브라운 박사의 훌륭한 임무완수처럼 보인다. 또한 부산스럽게 "큰일났어, 알고보니 지금 또 문제가 생겼버렸어, 마티"라며 다시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야 하는 예견된 속편 시리즈처럼 타임머신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 줄 것이다. 음악은 언제나 하나의 타임머신이지만 현재가 언제나처럼 "항상" 완전하지는 못하다. 부족하거나 욕심을 내거나.... 이 애매함에서 적당함이 있는 묘한 매력의 음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