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시절... 무턱대고 나스의 앨범을 사기 위해 음반점에 갔었다. 힙합 코너에 나스 1, 2집 밖에 없었으니 90년대 중반쯤이었을까. 한참을 망설였다. 둘 중에 뭘 사나? 음원은 꿈도 못 꾸던 시절이었다. 나스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좋다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둘 중 하나는 사야 했다. 결국 나스 로고가 더 멋있게(?) 찍혀 있는 2집을 샀다. 집에 와서 뜯어보니 드레, 로린 힐 등등 낯익은 이름들이 보였다. "역시 잘 샀군~" 나스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런데 정작 음반은 그냥 그랬다. 피처링도 별로 없어서 듣기에 무지 심심했다. 그 후로 오랫동안 나스는 내게 '그저 그런' 랩퍼였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스 1집이 2집보다 훨씬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니,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애써 모른 체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집에 앨범 하나 있는데 뭐... 1집도 좋아봤자지... 일매틱이 마침내 라이센스로 발매되고 나는 어느날 싼 맛에 덜컥 일매틱 라이센스반을 사버렸다. 속지를 보니 프리모 말고는 아는 이름이 없었다. '인트로에서 잠깐 나오는 나스의 랩은 도대체 어느 앨범이야?' 속상했다. 피트락? 라지 프로페서? 얘네는 또 누구야? 2집보다는 귀에 잘 들어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일매틱은 묻혀버렸다. 나는 그 때 스눕이나 투팍을 들었던 것 같다.
그 후로 또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일매틱 인트로에 나오는 선율이 와일드스탈 OST라는 것도 알고 인트로의 랩이 메인 쏘스의 앨범에 있는 곡이라는 것도 안다. 피트락도 알고 라지 프로페서도 알고 큐팁도 알고 AZ도 안다. 다른 엠씨 다른 프로듀서 다른 앨범... 수많은 힙합 앨범들을 듣다가 다시 일매틱으로 돌아오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일매틱만 듣고서는 몰랐다. 왜 이 앨범 한 장이 나스에게 십오년이 되도록 족쇄가 되어왔는지. 왜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 앨범으로 힙합에 빠져들기 시작하는지. 다른 랩과 다른 비트들을 수없이 경험해본 지금에서야 알겠다. 말로 설명할 수가 없는 아우라가 이 앨범 전면에 스며있다. 정말 어떤 노래 제목대로,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이 앨범은 힙합 역사 속에서 우뚝 서 있다. 이제는 귀가 닳도록 들은 앨범이 되어버렸지만 새삼스럽게 다시 들을 때마다 한곡 한곡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벌써 십오년이다. 나스는 투팍처럼 요절하지 않았어도 이미 전설이 되었다.
정말 이젠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앨범이긴 합니다만
찬사를 아끼고 싶지가 않네요.
곡하나하나가 뿜어내는 아우라부터,
나스의 혼이 담긴 리릭과 타이트한 랩..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매력적인 음반입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일매틱을 틈과 동시에
여러분은 뉴욕 밤거리의 애환과 한 MC의 고뇌를
이곳 대한민국에서도 생생하게 느끼실수 있을겁니다.
일본이 진짜 부럽다..
왠만한앨범에 모두 보너스 트랙이 다있으니...게다가 많은 아티스트들이 일본을 겨냥하고 있으니 음반에대해서만큼은 부럽네요
본론으로는 모두가 일매틱 일매틱 하는 이유는 있습니다
나스가 누구지?아님 나스를 제대로 듣고싶다!라는 분들은 꼭 사십시오
콜롬비아 레코드가 정말 큰일을 했습니다!!나스라는 인재를 발굴하다니.ㅋㅋ
ladybug : 미국반은 2CD 구성이고 일본반은 1CD 구성입니다. 동일한 곡이....이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배려죠. [2007-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