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 밑에 ladybug님 말씀대로 한때 넌픽션 크루의 앨범들이
국내 레코드점에 쫙 깔려 있던 시절이 있었다. 가격도 만원대 중후반...
그중 몇 장은 이미 절판되어 버렸고 몇 장은 국내 수입길이 아예 끊어졌으며
나머지 몇 장은 일년에 한두 번씩 찔끔찔끔 도매로 수입되고 있다.
Sabac은 넌픽션 멤버들 중 가장 인지도가 떨어지는 멤버인 듯한데
그의 솔로작인 이 앨범은 고어텍스와 써클 오브 타이런츠의 앨범과 함께
네크로가 프로듀스한 앨범들 중 걸작에 속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다른 멤버와 달리 Sabac은 정치적 현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앨범 속지엔 체 게바라의 사진이 있고
참여진에는 흑표범당(Black Panther Party)의 인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6번과 8번 트랙은 제목부터가 반골스럽고
비슷한 사상(?)을 가진 랩퍼 Immortal Technique이 참여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Sabac의 그러한 가사를 받쳐주기 위함이었는지
네크로의 비트는 다른 앨범들과는 달리 조금은 차분해졌고
때로는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물론 Sabac의 마구 쏴대는 랩도 멋지지만
네크로도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