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우연찮게 다시 듣게된 앨범인데.. 와.. (이걸 처음 들었을때가 고등학생 때였다.) 그 때는 전혀 몰랐는데 이게 이리도 장난이 아닐수가...
내가 현재시점에서 보고있는 카니예는 역시는 역시였다. 10년이 넘은 과거에 이미 이런걸 하고 있었다고?? fuck!!
내가 듣고 느끼기로는 카니예는 지금 16년인 현재의 힙합을 04년에 이미 시도했고 자기것으로 소화해냈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거의 유명한 짤인 류승범이 옛날에 입은 옷스타일이 지금꺼나 다름없는 수준~)
나만 느껴지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센스넘치는 랩스킬과 플로우를 들으면 지극히 개인적으로 지금 한국에서 매우 주목받고 있는 랩퍼 씨잼이 생각날 정도다. 오히려 씨잼이 카니예를 모티브로 자기랩을 만든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카니예의 아이덴티티는 매우 뚜렷했고 듣는 내내 무언가 거대한것에 둘러쌓인 숭고미가 느껴졌다.
지금은 전세계를 호령하는 거물이 되어 버렸지만 이 앨범이 나왔을 때만 해도 나는 칸예를 제 2의 퍼프 대디쯤으로 생각했다. 귀에 착착 감기는 샘플로 곡을 짓는 재주는 퍼프 대디만큼이나 탁월했던 것이다. 하이 피치 보컬 샘플링으로 주 멜로디라인을 짜는 방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팝적 센스로 중무장한 훌륭한 힙합송을 프로듀싱하는 능력은 정말 일품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칸예는 이 앨범과 2집까지다. 그 이후부터 칸예는 자기가 만드는 음악으로 온갖 색다른 것들을 시도하기 시작한다. 시도 자체는 가상하지만 나와는 맞지 않았다. 음악적인 시도라기 보다는 음악 외적인 것과 음악 자체를 연결지으려는 시도였기 때문일까? 아무튼 내게 있어서 칸예 최고의 앨범은 이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