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부 : Black Jack Johnson Type ★★☆
중,후반부 : Black On Both Sides pt.2 ★★★☆
첫 트랙은 Raphael Saadiq과의 괜찮은 조우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내
실망감이 엄습하지요. 저는 락에 대해서 잘은 모릅니다만 적어도
그것이 힙합앨범에 차용되었다면, 힙합이라는 느낌과 공통분모가 있어야
하는 것인데(나름의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것인데) 전혀 그렇지 못해서
참 아쉬웠습니다.
그런 느낌으로 몇곡이 지나가고 난 뒤, 중후반부 부터는 그제서야 힙합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전작인 Black On Both Sides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초췌할 수 밖에 없는 곡들이 계속 흐르고, Sunshine,
Modern Marvel, Life Is Real, Champion Requiem 같은 곡들에게서만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씨디를 꺼내고 말았습니다.
Mos 형은... Black Jack Johnson같은거 보다는 Neptunes나 Just Blaze같은
형들과 간지 와방나는거 좀 해주었으면 합니다.
이 앨범에 많은 악평이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구입하여 들어보았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차이이겠지만 저는 이 앨범이 이전 앨범보다 훨씬 좋더군요. 비스티보이스가 런디엠씨에게서 앗아간 하이브리드 록-랩을 다시 가져왔다는 점, 그리고 몇몇 곡들의 블루스한(지미핸드릭스나 비비킹이 생각나는) 사운드.. 워낙 그런 음악을 좋아해서인지 참 좋았습니다.
-사족-
런디엠씨는 슈거힐갱이나 그랜드마스터플래시의 힙합에서는 찾기 힘든 공격성을 위해 메탈사운드를 도입하여 힙합을 정형화시켰습니다. 순수흑인힙합이라는 것은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힙합이 다문화적이 되었다고 하지만.. 사실 태생자체가 다문화적이었던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