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Esoteric의 랩에 변화가 생겨난 것 같고 : 단순히 쏘아붙이는 듯한 마구잡이 식의 라이밍... 이랄까 그런 이미지가 컸는데, 본작에서 몇몇 트랙들을 들어보면 그런 면을 스스로 수정(혹은 보완)하려 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난 Esoteric의 그런 면을 좋아해왔던 탓인지 오히려 아쉬움이;; 'Deathgrip', 'Graphic Violence'라는 곡이 아쉬움을 달래주고는 있지만 말이다.
이번 작품에 참여한 그들과 친분을 맺고 있는 여러 게스트들의 활약 또한 돋보인다. 셀프타이틀드, 아파치의 활약이 무척 돋보였다. 아 물론 Esoteric이 주인공이라는 점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7L의 프로듀싱 기법(verse에서 일정비트로 밀고나가다 코러스 부분에서 적당하게 스크래치를 해주는 식이라던지 등등)은 이번에도 역시 괜찮았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이전 앨범마다 꼭 하나씩은 등장하던 초대박 트랙이 한개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Watch Me', 'Verbal Assault', 'bound to slay' 등의 명곡의 대를 이을만한 멋진 트랙이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는 점은 끝끝내 안타까움으로만 이어진다.
그리고 7L & Eso 이들 듀오의 앨범은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수작이었다(범작으로 치부할만한 앨범이 아직까지 없었다는 것이다). 근데 역시 '평균치 이상'일 뿐 그보다 한단계 더 뻗어나간 산물이 나오지 못한다고 느끼는 건 왜일까...?
그러고 그러고 그러고... 이들의 앨범이 가면 갈수록 매니악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머릴 스쳐가는 이유는 대체 뭔지?!
에구... 아쉬움이 많긴 하다만... 개인적으로 Esoteric의 랩을 미친듯이 좋아하고 추종하는지라 언젠가 다시 등장할 이들 듀오의 앨범에 역시나 기대를 걸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