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이다... Wu tang Clan이 2014년이 가기 전 아슬아슬하게 돌아왔다. 2011년부터 녹음을 시작했는데 하마터면 20주년 기념을 한번 더 지나갈 뻔 했다...
자켓이 매우 밝아졌다. 우탱클랜은 원래 DArk함이 매력 아니던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음악도 너무 많이 밝아졌다. 이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우탱은 우탱이다.
왜 우탱인가...
일단 생각보다 강렬한 1번 트랙에 놀랐다. 1993년 Enter The wu Tang의 첫 트랙이 신나게 한번 놀아보자, Bring the Rukus였는데 이번 음반 1번 트랙도 클래식에서나 쓰이는 무겁고 어두운 B단조를 사용해 Rukus B Minor를 작곡한 것이다. 우탱은 매우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해라는 목 쉰 소리와 눈물이 나는 Ol`dirty의 목소리를 지나면 참 비트가 아쉬워서 그렇지 멤버들의 랩은 하나도 썩지를 않았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Inspectah Deck과 Mehod, 그리고 Ghost, 특히 이 모두를 이끄는 RZA의 아직도 뭔가에 미친듯한 소리의 랩은 이들이 여전히 Still Number one임을 대변한다...
Rza손에서 나온 다소 실망스러운 2번 트랙을 지나면 3번트랙 우탱의 로고를 디자인 해준 Mathematics의 프로듀싱 40th Street Black We Will Fight는 다이나믹함과 스피드가 넘쳐 듣는 맛이 있다. Ins의 랩은 여전히 뛰어나고 중간에 시원스런 스크래치도 나쁘지 않다.
RZA는 5번 트랙 "Hold the Heater에서 제대로 된 Wu tang스러운 사운드를 꺼내든다. 그들 특유의 떼창이 나오면서 아 이제서야 좀 Wu tang스럽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다음에 이어지는 트랙이 상당히 인상깊은데 안 그래도 분명히 Wu tang신보에 한 곡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던 Adrian Younge의 멋진 비트가 또 이 음반을 살렸다. 조금만 더 어둡고 묵직하게 나갔어도 됐지만 아드리안 영의 비트는 정말 중독성이 있다.
이번 Wu tang 신보가 상당히 중요한 이유는 그들의 무조건적인 이름 덕분이기도 하지만 우탱의 필살 비트들을 오랫동안 책임졌던 4th Disciple이 프로듀싱한 Miracle이라는 트랙 때문이다. 자켓의 청명함과 너무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발라드 트랙으로 지금까지 그들이 이룩해왔던 소중한 기적들에 대한 추억을 노래하는 트랙이다.
4th Disciple은 Necklace에서 대단히 어두운 트랙을 선보임으로써 Wu tang의 명예를 살렸다. 하지만 역시 과거에 비해서는 비트의 완성도가 대단한건 아니다. 멤버들의 목소리는 아직도 여전한데 비트가 따라가지 못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그 약간의 아쉬움을 Ron O'Neal에서 RZA가 만회한다. 상당히 Wu tang스러운 트랙으로 Method의 이 음반의 킬링트랙에 올라가야 마땅하다...
그렇게 이 음반은 다시 한번 그들이 뭉쳤다는 Wu-Tang Reunion을 부르며 더 나은 내일을 약속하며 사라진다...1993년 이 세상에 처음 그들이, 이 힙합의 무림씬에 등장하고 정말 많은 세월이 흘렀다...20살의 청년들은 이제 40살이 넘은 아저씨가 됐다...가장 Wu tang스러운 멤버 Ol`dirty는 중간에 세상을 떴다...그 외에도 많은 이들이 떠나가고 살아남았다...
2014년 마지막에 Wu tang Clan이 말하는 '더 나은 내일'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필자는 그걸 고마움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렇게라도 음악, 음반을 내줘서 정말 고맙다고...당신들은 여전히 Still no. 1이라고 조용히 외쳐주고 싶다. 조용히 박수를 보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