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립의 주특기중 하나인 난해한 샘플골라서 킬링트랙만들기 + 딜라의 미친 감각과 재능 그걸 합쳐놓은 결과물은 단연압권. 흥미있고 관심있게 들었던 그때의 감흥을 아직도 잊을 수가없다. 클래식이다, 아니다 라고 말들이 굉장히 많았지만 이게 클래식이 아니면 기준은 무엇인가? 곱씹어 생각해보면 나와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이해가가지만 속살 까놓으면 개쩌는 쓋들의 향연. 대충듣고 이앨범을 평가하면 정말 곤란하다.
Instrumental CD가 추가된 디럭스 버전도 좋지만
역시 투박한 타이어 자켓의 원판을 갖고 있다는 게 더 뿌듯하네요.
2003년이라는 연도가 무색해지는 두 괴물 프로듀서의 진보적 사운드에 대해서는 더 얘기해봤자 입만 아플 것 같고...
저는 오히려 매드립과 딜라의 상당한 라이밍 실력에 초점을 맞추고 싶네요.
둘 다 프로듀서로서 이름값 빵빵한 인물들이긴 하지만
자기가 만들어낸 비트 위에 랩을 얹어낸 결과물들도 은근히 많지요.
딜라는 프로듀서가 아닌 랩퍼였어도 디트로이트 씬에서 정말 잘나갔을 것 같고
매드립도 룻팩 시절부터 독특한 라이밍을 선보여 왔습니다.
특히나 이 앨범은 서로의 비트 위에 서로가 주거니받거니 랩을 하는 구성이라서
마치 진검승부를 펼치는 듯한 두 프로듀서의 랩 실력을 실컷 만끽할 수 있습니다.
앨범에 참여한 Frank-N-Dank, Talib Kweli, Guilty Simpson, Percee P의 랩마저 다소 평범하게(?) 들릴 정도니 말 다했지요.
저도 처음엔 두 프로듀서의 실험적인 사운드에 많이 집중했던 편인데
이런저런 숱한 사운드들을 접한 지금에 와선
오히려 MC 로서의 매드립과 딜라가 더 정겹게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명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