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하드코어함보다는
끝도 없는 우울함에 더 가까운 앨범이 아닌가 싶다.
차라리 다른 어중이떠중이 앨범들처럼 드럼만 무조건 세게 찍었다면
비니 패즈의 꽥꽥대는 랩과 게스트들의 공격적인 랩도 있는 만큼
충분히 하드코어 사운드라 부를 만도 했다.
허나 거친 랩핑 뒤에 은은하게 깔리는 Stoupe의 비트는
너무나도 우울하다. 때로는 서정적이기까지 하다.
8번 트랙이나 17번 트랙처럼 살벌하게 분위기를 잡는 트랙도 있긴 하지만
다른 트랙들을 듣고 있으면 기분이 절로 축축 처진다.
하드코어는 하드코언데 열라 하드코어하게 우울한 것이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Instrumental 음원을 구할 수가 있는데
그걸 더 많이 들은 것 같다. Stoupe의 비트는 정말 완벽하다.
랩이 들어간 앨범도 물론 나쁘지는 않지만
우울하기 그지 없는 비트에 비하면 비니 패즈와 게스트들의 랩은
너무 공격적으로만 나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