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힙합은 Jedi Mind Tricks, Necro, Demigodz, Snowgoons등으로 인해 늘 우리 곁에 있어왔지만 이 마리화나를 참 좋아하는 보스턴 언더그라운드 힙합 그룹 N.B.S의 이번 세 번째 음반은 상당히 다른 분위기로 힙합의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거기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지하 깊은 곳에서 숨쉬며 자신의 역량을 조용히 쌓고 있었던 AZA라는 인물이 있다. 그의 비트는 매우 하드하고 세련되면서 특유의 Dark함을 잘 지니고 있는데 이는 Bankos라는 헝가리 언더힙합 그룹의 2006년도 음반 B-Oldal에 참여한 그의 비트를 보면 알 수 있다. 그야말로 놀라 자빠질만한 비트다.
이런 비트를 만드는 AZA가 이 음반의 모든 비트를 다 맡았으니(16번 트랙은 DJ Kool Kasto)어쩌면 이 클래식 명반은 예견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1번 트랙 인트로...그야말로 이 자켓의 색깔처럼 녹색 물감이 찰찰 튀기는 것처럼 화려한 스크래치와 함께 시작된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2번 트랙의 바운스와 그루브가 상당한데 어디서 많이 들었나 했더니 Wu tang clan의 1집에 수록된 Tears와 같은 비트가 아닌가... RZA의 센스가 2014년...21년을 지나 AZA가 다시 재해석 해서 내놓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미친 비트는 3번 트랙에서도 이어진다. 보스턴 출신의 랩퍼 Saun과 정통 힙합 뉴욕 브롱스 출신의 Smiely의 참여가 반갑다. 저 멀리 광활하게 터져주는 비트가 심상치 않은 이 음반의 킬링트랙이다. 2014년에도 꺼지지 않은 Real Hip Hop은 4번 트랙으로 계속 이어진다. 이 들의 전작 Smokefest에서도 나왔던 비슷한 분위기의 비트로 지치고 찌든 일상에 힘을 불어넣는 비트인데 특유의 몽롱함이 있다. 마치 무언가에 취한 것처럼 말이다.
매우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것...그것은 하드코어 힙합 비트의 숙명이다. 5번 트랙이 그렇다. 무엇보다 힙합의 큰형님들인 Edo G와 언더그라운 천재 랩퍼 아크로바틱이 참여했는데 이 둘의 목소리는 어째서 늙지도 않는 걸까....아이러니하기도 하면서 그저 계속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축복이다...
역시 저 멀리 쭉쭉 뻗어주는 비트가 매력적인 8번 트랙은 2014년에도 울려퍼지는 진짜 힙합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다시 한번 되묻고....현재 하드코어 힙합씬의 제왕 독일 스노군스의 Sicknature가 참여한 9번트랙은 그야말로 당신의 리시버와 스피커를 모두 다 부셔버릴 것이다...
다소 지루한 10번 트랙이 지나가면 이 음반을 잘 설명하는 헝가리 특유의 민속적인 느낌이 나타나는 11번 트랙은 잠시 가쁜 숨을 몰아쉬기에 충분하고....12번 13번 트랙은 지루하다. 그냥 넘겨버려도 좋다.
14번 트랙은 AZA가 피아노 건반 비트를 얼마나 잘 다루는지 볼 수 있고, 15번 트랙에서는 다시 한번 이들의 공중에 붕 뜬듯한 몽롱함을 느낄 수 있으며...헝가리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서 잔뼈가 굵은 디제이 쿨 캐스토의 깔끔한 비트가 빛나는 16번 트랙까지 거의 버릴게 없는 완벽한 2014년 힙합 걸작이다...
Written by Nza....http://cafe.naver.com/realunder/13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