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을 붕붕 띄워주는 것 같은 비트. 대략 아날로그 냄새가 짙게 느껴지는 셈플링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dj mitsu the beats - blue impressions (blue note mix) 의 중반부 느낌이 좀 느껴지는 것 같네요. 들으면서 이상하게도 일반적인 재즈랩 앨범에서 들려주는 사운드가 겹쳐지는군요.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될까요. 친숙한 사운드로 상당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앨범같습니다. fat jon 등과 더불어 상당히 무난한, 듣기좋은, 편안한 앨범입니다. fat jon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야 이 앨범에서 들려주는 사운드를 싫어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안타까운건 다른 많은 instrumental 앨범이 보여주는 공통적인 아쉬운 점이지요, 앨범에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아서 지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맨 마지막 트랙이 분위기를 묘한 방향으로 바꾸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런 앨범들은 들으면 이상하리만큼 노래제목이 외워지지 않더군요. 비슷한 색깔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서 분간을 하기에 어려운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전체적으로 평균이상의 그루브를 제공하는가운데..특히 몽롱사운드를 사랑하는 분들을위한 감각적인 비트로, 듣는이로하여금 꼭 필요로하게끔 하는 요소를 갖춘 앨범이라 여겨지는군요. presto란 뮤지션은 또한 한앨범안을 여러 테마로장식하고있는 음악적 실험을 리스너에게 공유하기를 제안하는듯 합니다.
어두운 계단 위로 보이는 밝은 조명처럼 이 앨범은 두껍고 무거운 비트의 질량을 가지지만 달나라의 1/6처럼 비트는 가볍게 와닿고 무게중심을 간직한 균형있는 그루브감을 선사한다. 빨려 들어갈것 같은 소실점에서 encounter하는건 선과 선이 아니라 리스너와 presto의 우연한 시선의 만남이다. 랩이 없는 instrumental hiphop은 지겹고 심심하다는 편견을 버리자. 그건 힙합을 두번 죽이는 일이다. ab+, jaffa에 녹아났던 리스너라면 필청해야 할 앨범이다. inflight instru라는 타이틀처럼 공중을 부유하는 비트는 공기가 되고 한없이 자유롭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