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듣고 기절했다 살아난 음반이 있었으니 바로 이 음반이다. 이번 공구중에서도 가장 최고의 음반이며, 이렇게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 음반이다.
Semantix Tha Sorcera...이 음반을 전곡 프로듀싱한 인물..우리는 이 음반의 제목처럼 저 이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거다...영국 출신으로 우탱의 RZA를 스승처럼 섬기며 그에게 많은 영감을 얻은 프로듀서라 전해지고 그의 정규반들은 행방을 찾을 수 없이 언더그라운드의 불멸의 음반이 됐다...
깔끔하게 미쳐버리는 스크래치로 이 음반은 시작된다. 그들의 이름을 알아달라는 걸까? 언더그라운드의 세련됨이 넘치면서도 재밌는 바운싱의 2번트랙을 지나면 시속 200km/h로 달려버리는 Semantix Tha Sorcera만의 검고 둔탁한 색깔이 펼쳐진다...뒤에 깔리는 불길한 소녀의 기분나쁜 목소리는 우리가 Wu라는 사운드에게서 기대하는 불협화음이 아닐 수 없다...이 한트랙만 있었어도 난 이 음반을 샀겠지만...이 음반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와럽 노바~Semantix를 부르며 시작하는 3번 트랙 또한 듣는 이를 가만두지 않는 미친 그루브함으로 무장한 트랙이다. 음질이 매우 언더스러운데 그것까지 사랑스러운 트랙이다. 필살기는 계속 이어진다. 4번 트랙에서는 고음톤의 귀를 취하게 만들어버리는 Semantix스러운..그러면서도 역시 뒤에 깔리는 반복적인 여자의 목소리가 계속 되는 미친 트랙이다.
5번트랙에서는 랩을 너무 잘하는 C-rayz의 참여도 반갑고, 비트는 약간 산만한 느낌이지만 여전히 멋진걸 어떡하나...8번 트랙역시 장난이 아닌 트랙인데 Semantix Tha Sorcera의 랩도 들을 수 있다. 아침에 들으면 기분 좋아질 것 같은 이 트랙은 제목처럼 무언가 힙합의 새로운 날을 열겠다는 걸까...
RZA가 피아노 샘플링을 자유자재로 갖고 놀듯이 Semantix또한 10번 트랙에서 피아노 룹의 궁극을 보여준다. Makeba Mooncycle라는 여자 랩퍼가 치고 들어올 때 무언가 뒤에 무한히 펼쳐지는 것같은 공간감은 온 몸에 소름을 돋게 할 정도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피아노 위에 날라다니는 NLZ의 랩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다시 한번 스피커 볼륨에 자동으로 손이 올라가는 11번 트랙이 흐른다. RZA와 다른 점이 있다면 Semantix는 시원한 스크래치를 적재적소에 절묘하게 쓴다는 점이 다르다. 단순하면서 무한 루핑되는 고음톤의 멋진 비트는 새로운 Wu 사운드일까....12번트랙...당신을 이 음반에서 전혀 버릴 트랙이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트랙...똑같이 무한 루핑의 달리는 비트지만 역시 이 트랙도 이 트랙만의 개성이 있다. 뒤에 깔리는 여자 Verse도 다르고 말이다.
그리고 이제껏 모든 트랙이 그래왔지만 다시 한번 이 음반을 당신이 기억해야 하는 이유, 13번 트랙...no no라고 외치는 익숙한 샘플링과 함께 무겁고 Dark한 피아노 비트가 흐른다...그야말로 대미를 장식하는 트랙인데 비트를 갖고 놀아버리는 파트2 14번 트랙이 다시 한번 나오면서 결국 나의 심장은 터져버렸다...
p.s Semantix라는 프로듀서 이름 하나만으로도 피를 토하는 음반이다.. 200달러가 넘어가는 음반인걸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음악이 말해줄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