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어느 순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재즈 힙합'이라는 말은
이 앨범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 이 앨범과 Unspoken Heard의 앨범이
국내 매니아들 사이에서 붐을 일으키면서
이게 재즈 힙합이야~ 이런 게 언더그라운드야~ 하는 담론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멋대로' 자라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잡다한 논의들은 잡초 시들듯 사라져 가고
역시 남은 건 음악 뿐이었지요.
'사운드 프로바이더스와 함께 하는 저녁'이라는
앨범 타이틀을 보면 알 수 있듯
맥주 한 잔 하며 재즈 콘서트를 즐기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앨범입니다.
MC였던 Profile이 떠나서 어쩔 수 없이 Ins 중심으로 간 앨범이지만
오히려 그게 전화위복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랩이 없이 잔잔히 흘러가는 재지한 비트에 빠져들다 보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열띤 콘서트가 끝난 뒤에 남는 아쉬움처럼
앨범의 플레이가 끝나고 나면 진한 아쉬움이 남고
자꾸만 앨범을 되풀이해서 듣게 됩니다.
비슷한 스타일을 흉내내는 다른 아류들의 음악과는 차원이 다른
좋은 재즈랩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8대천황;;;'이라 하는 초기 싱글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훵키 재즈의
원색적인 맛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아쉽냐고요? 아니요.
분명 Sound Providers는 한층 발전된 방법론의 프로듀싱을 가지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기승전결이 완벽한 곡의 구성과 더욱 조밀해지고
그루브해진 드러밍, 그리고 늘 그렇듯 기복없는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이전의 싱글들이 하나같이 돕한 브레잌의 루핑으로 끝장을 보았다면,
이제는 맛깔스러운 전개와 구성의 묘로 우리들의 귀를 끝장내려는거죠.)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대세와 트렌드에 휩쓸리지 말고
SP는 계속 이렇게 앞으로 나가주었으면 합니다. 쭈-욱-
8개의 싱글로 정규앨범 미치게 기다리게 한 그들이지만
막상 이 앨범이 나왔지만 정말 많이 실망했다..
예전같은 느낌은 찾아볼수없었다
많은 분들이 리틀브라더와 한곡이 필드같다고 하지만
그런 약하고 평범한 드럼으로는 얘기할수없다..
스타일을 잊어버렸는지 뭔가 새로운걸 하려고했는지
앨범만 내면 잘 팔릴거란 생각으로 대충 만들었는지
수백번 플레이하면서 좋아하려고 해도 좋아지지 않고
전혀 사운드프로바이더스 답지 않은 사운드..7,15번은 '어느정도'괜찮다
'혹시나' 가 '역시나' 가 되는 순간 입니다.
역시 사운드 프로바이더스..
저는 언스포큰 허드 의 순컴 앨범 보다..
사운드 프로바이더스의 앨범들을 더욱 좋아 합니다.
이들은 째즈힙합 계의 리드미컬함의 선두주자 라고 불러도 될듯 합니다.
듣는 순간,그리고 모두 듣고 난후..그 행복함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이쁘장 하게 포장된 부클릿이 없는 얇은 디지팩의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음악은 말로 표현이 안됩니다.
The Prodigal Return 에서의 NaS 의 등장 (펀치라인)
은 아주 흥미롭고 반가운 요소 중 하나 입니다.
여기 또 하나의 클래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