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브끄하고 이쁜 미장원을 연상시키는 커버 만큼이나 음악은 소박하고 따뜻하다. 아니 깜찍하다. 앨범 전반을 수놓는 오케스트라와 타악기 반주 그리고 기타연주는 보컬과 무리없이 어울린다. 어느것 하나 치우침이 없다. 낯선 시골 길에 놓인 지금 그/그녀는 무엇을 생각할까. 음악은 그 상상력을 대신하다. 그리고 상상력은 무엇이든 가능하게 한다. 보컬의 빈자리는 은연중 드려나며 느슨하고 화창하기만 하다. 상상력과 연주, 날씨 그리고 소박함이 묻어난다. 이 앨범은 차분하며 여백과 같은 빈자리가 있다. 하지만 빈자리는 누군가에 의해 아름다울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