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전설이 되어 버린 그들. 룹 정션.
데뷔 EP보다 이 앨범을 먼저 들어서 그런지
룹 정션 하면 이 앨범이 먼저 떠오른다. 충격도 강했고...
일본은 뭐든지 퓨전하기를 참 즐기는 듯하다.
특히 음악 분야에서는 일본인들만큼
변태(?)적으로 이것저것 뒤섞기 좋아하는 이들은 정말 드문 것 같다.
룹 정션 역시 라이브-퓨전-힙합-랩-밴드라 부를 수 있을 텐데
물론 그런 말들로는 룹 정션 고유의 색깔을 온전히 설명해낼 수 없긴 하다.
건반이나 기타 연주로 기본 멜로디를 잡아가는 가운데
베이스와 드럼이 때로는 격하게 때로는 잔잔하게 곡의 틀을 잡는다.
거기에 일본어 랩이 얹히는데...
라이브 힙합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애시드 재즈나 퓨전 재즈를 듣는 듯한 느낌이 더 강하다.
그만큼 연주가 너무 소란스럽지도 않고 너무 차분하지도 않아 참으로 듣기 편하다.
이들이 해체된 지도 꽤 오래됐는데
아마존 저팬에 가 보니 룹 정션의 앨범은 이 앨범 말고는 다 절판됐더라.
데뷔 EP는 무려 18000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음반은 절판되면 무시무시하게 오른 가격을 남기나보다.
ladybug : 룹정션 해체는 진짜 충격 그 자체였죠....EP는 몇년전부터 꾸준히 오르고 구하기 어려운 앨범 중 하나였어요..ㅠ_ㅠ [2011-07-28]
참...일본이란 나라가 문득 부러워지는 생각이 들게하는 앨범입니다.
일본은 참 좋겠어요.
다양한문화가 깊고 넓게 뻗어나가고 또 다양해지고. 짙어지고. 발전하고.
실험성도 투철하고 그안에 진지함도 가득한
또 굉장히 즐거운음반이네요.
저도 아래분말씀대로 이음반의 베스트는 cowper같습니다.
이곡만 30번은 넘게 들었네요.
가끔 일본이란 나라가 참 멀게만 느껴지네요. 특히 음악을 비교하면요.. 일본은 세계 음악시장 2위 라지요. 락에 관련된 인프라도 상당히 훌륭하다고 미셸브렌치의 앨범 설명에서 언뜻 봤어요. 엔카라고 우리나라 트롯트 같은 장르도 있는 반면 시부야케같은 최신의 트랜드를 만들어가는 나라이기도 하구요. 세계적인 락 페스티벌도 이루어지고 수많은 아티스트가 다녀가서 공연을 하기도 하는 곳이지요. 많은 아티스트가 일본 한정판앨범같은 (보너스 트랙을 한 두개 더 끼워넣어주는 앨범이요..) 도 정말정말 화가날 정도로 (우리나라엔 왜 잘 안해주는거야!) 많구요.. 일본이란 나라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음악만 보면 정말 한없이 부럽기만 하네요. 자체적으로 싱글위주라는 특이한 시장구조도 그렇구요, 우리나라엔 생소한 레게만 하는 아티스트도 많구요, 정말 수없이 많은 (정말 수없이 많은) 아티스트들과 한 아티스트가 앨범을 이십장 가까이 내는 것을 보면 정말..... 부럽기만 하네요... ㅠ_ㅠ
EP의 연장선상에 있는 앨범입니다. EP가 액기스라면 이 앨범은 액기스를 은미하며 시음 할 수 있도록 묽게 희석시킨 중독성 강한 음반이라는 생각. 일본랩에 대한 불쾌감마저 잠식시키는 룹정션의 TIES는 일본 힙합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합니다. 한없는 부러움. 이런 그룹이 있는 나라는 졸라 행복할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