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드디어 집에서 씨디로 직접 들어보고 몇글자 적어봅니다. ㅡㅡ;;
흐음. dj krush - kakusei 와 zen 사이의 앨범의 느낌이 듭니다. dj krush - code 4109 에서의 느낌과 매우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dj cam - mad blunted jazz 리뷰에서 언급했다시피 mo`wax - dj krush 계열의 비트와 비슷해요. 몇몇 트랙에서 랩 또는 트립합과 알엔비의 경계에 있는 (dj krush 앨범에서 선보였던 톤의 보컬) 보컬이 정말 (-_-)b 잘 어울리는 앨범입니다. 2번 트랙 같은 경우 약 8분 정도 보컬과 함께 노래가 흘러가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더군요. ㅡㅡ;; 제가 이런 류의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_-)b 정말 잘 구입한 앨범입니다. 몽환적이고 명상적인 어두운 비트 속에 어우러지는 보컬과 랩이라.. (-_-);;b.
마지막 대박트랙 Beatholic reformatory 은 정말 맛있었던 트랙인데 끝에 디제이들이 대거 향연을 펼치는 멋진 트랙이었습니다. (-_-)b.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dj shadow, cut chemist, dj shortcut 류의 사람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할 수 있겠지만 전혀 아니구요 이런 류의 느낌의 음악을 고집스럽게 하는 사람은 거의 dj krush 를 비롯한 일본 디제이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dj krush 의 사운드에 익숙해져버리면 마치 재즈를 이해하고나서 뉴에이지가 단순해 보이듯 fat jon이나 pase rock, aim의 사운드도 심심해질 수 있을듯.
디제이만으로 이루어진 세계 초유의 밴드 류의 앨범은 '비트 마에스트로'의 경지에 오른 세 명의 디제이와 게스트 뮤지션들이 어우러져 벌인 한판의 황홀한 잼이다. 수록곡을 살펴보자면 나이지리아의 퍼커셔니스트 툰데 아얀예미가 참여한 Rhythm asobi(리듬 놀이)와 디제이 크러시가 현재 가장 좋아하는 래퍼인 보스 디 엠시(Boss The MC)가 참여한 타이틀 곡 Ryu와 Ill-Beatnik, 조용한 산사를 연상시키는 물소리가 인상적인 크러시 스타일의 트립 합 넘버 Never too soon에 이르기까지 비트 마니아들을 사로잡는 사운드로 가득하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디제이 크러시의 솔로 앨범에서와 마찬가지로 약물과 명상이라는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정서를 동시에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동양 음색에 대한 집착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Yellow Bamboo 4898은 대금과 유사한 퉁소와 턴테이블리스트간의 황홀한 잼이라고 보아도 좋을 멋진 트랙이다. 그러나 앨범의 백미는 Beatholic reformatory. 디제이 히데의 스승이며 크러시가 존경하는 디제이인 비트 너클스(The Beat Knuckles)가 피처링한 이곡은 비트홀릭(Beatholic)들이 펼친 진검승부이자 우리시대의 턴테이블 명인들이 연주하는 '턴테이블 산조(散調)'다.
gmv 1999년 08월 이일환
제가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 디제 크러쉬가 참여했으므로 반드시 사야되는데.. 아. 돈을 모아야겠군요.
